오늘은 푹쉬어 가고픈 한가한 금요일입니다.
남편 나간 후 느즈막하게 일어나 신문보고, 커피 한잔 마시고....
그런데 어떡해요? 공룡맘의 눈에 일거리가 자꾸 보이니.
휙 걷어차고 일어나
다용도실 야채바구니의 감자, 당근, 양파.... 정리해 담고
냉장고 문짝에 얼룩진 것 닦고, 버릴 거, 먹어줘야 할 거 정리하고
에프런 다리고....
이러다 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 2시 반이나 되었네요.
배꼽시계 울린지 한 참 지났지만 요거만, 요거만 하다
이제 팔이 떨려 더 이상 안되겠다 싶어
점심이나 먹자하고 보니 냉장고 짜투리야채들이 눈에 들어오네요.
날도 쌀쌀하겠다 얼큰한 짬뽕으로 정하고 후다다닥 만들어 본 짬뽕입니다.
배가 고팠던지 우동사리 한개만 해? 반개 더 넣어 하다
체중관리 차원에서 우동사리 한 개만 말아
얼큰한 짬뽕으로 점심을 먹고 성균관스캔들 꺼내 다시 보았답니다.
짬뽕 만들어 볼까요?
재료는 그야말로 냉장고 짜투리야채들로...
양파 1/4개, 당근 조금, 대파 1대, 풋고추 1개, 애호박 1/8개,
돈가스파전 부치고 남은 오징어다리, 돼지고기구이 하고 남은 목살 조금..
간장게장 끓일 때 사용하느라 만들어 둔 다시마육수
날씨가 살쌀해지니 국이나 찌개를 많이 끓이게 되지만
매번 다시마, 멸치 육수 우려내는게 귀찮지요.
아침 설거지 후 물병에 다시마 1조각, 내장뗀 멸치 한 줌을 물과 함께 넣어두었다
저녁에 찌개나 국을 끓일 때 사용하면 요긴하게 쓸 수 있답니다.
다시마는 미지근한 물에서 제일 잘 우러나지만
아침에 담궈두면 긴 시간에 걸쳐 우러나 붓고 끓이기만하면 된답니다.
냄비에 기름 1T 두르고 다진 마늘 1T, 있다면 생강 조금을 볶아 향을 낸다 ->
채친 돼지고기를 달달 볶아 100% 익힌다 -> 단단한 야채(당근, 양파)를
볶는다 ->
애호박, 대파, 풋고추 ...넣고볶는다 -> 오징어, 새우,... 해물 넣고 볶는다 ->
고추가루 1-1.5T(엄청 스트레스 받을 땐 팍팍 첨가하세요), 있다면 두반장 1/2T
넣고 볶는다 -> 끓는 다시마 육수 2C을 넣고 끓인다.
끓는 육수를 넣으면 빨리 끓고 야채의 영양분 손실도 적다네요.
고기, 야채...등을 볶을 때 옆에서 다시마육수를 끓이고 있어야 되겠지요.
공룡맘네는 겨울에 어묵 넣고 우동을 잘 끓여먹기 때문에 우동사리가
거의 냉장고에 있답니다.
풀무원, 대림, 오뚜기.... 이렇게 익혀 나오는 우동사리는 붙질말라고 기름이
발라져 있기도 하고, 굳어 있어 끓는 물에 넣고 잠깐 기다리다
풀어지기 시작하면 휘저어 풀어주세요.
넣자마자 휘저으면 면이 뚝뚝 끊어진답니다.
끓는 다시마 육수를 고기,야채 볶은 데 넣고나서
얼른 냄비에 물을 다시 담아 또 끓여줘야
짬뽕이 끓고 있는 사이에 면을 데울 수 있겠죠?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우동을 사드실 때 우동사리를 체에 담아 뜨거운 육수나 물에
흔들어 푼 다음 국물을 부어주는 걸 보셨을겁니다.
이렇게 면을 뜨거운 물에 풀면서 데워주는 걸 토렴이라고 한답니다.
참, 짬뽕 처럼 국물맛이 짙은 덴 굵은 면이 맛있고
기스면 처럼 국물이 깔끔한 덴 가는 소면이 맛있답니다.
돈가스파전 부치고 남은 쪽파도, 은행죽 끓이고 남은 시금치도.... 마구마구 넣고..
전 두반장을 넣어서 소금간을 조금만 했답니다.
두반장이 없을 땐 소금, 국간장, 참치액 등으로 간을 하세요.
국물을 먹어봐 간이 약간 세다 해야
면을 말았을 때 간이 맞답니다.
뜨겁게 토렴한 면을 그릇에 담고
펄펄 끓는 짬뽕 국물과 건지를 부어...
얼큰하지만 고추기름이 둥둥 뜨지않아 깔끔한 매운 맛의 짬뽕국물
야채 짜투리 모두모두 넣고, 오징어, 새우, 돼지고기까정 넣고
짜장면, 짬뽕 먹을 때 빠질 수 없는 단무지 올려...
한 젓가락에 고기,오징어,양파.... 모두 걸쳐져 있네요.
정말 후다다닥 끓인 짬뽕을 한 그릇 먹고
물 마시는데 띵똥 하고 벨이 울려 나가니 등기우편을 건네주시는
우체부 아저씨께서 "뭔, 맛있는 냄새가 이리도 나요?" 하시네요.
우리 이웃님들도 공룡맘과 함께 뜨끈한 짬뽕 한 그릇 드시고
뜨거운 맘으로 가족들에게
따뜻한 사랑을 나눠주면 어떨까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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